삼성전자가 1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이후 첫 개장일인 18일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7%대까지 급등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9시 54분 기준 장중 7.1% 오른 5만7300원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들어 5.8% 대 상승세를 유지 5만600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전자 지분을 가진 계열사도 강세를 보였다.
앞서 15일 장 마감 후 삼성전자는 향후 1년간 총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자기주식 취득 계획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3조 원 상당의 주식을 3개월 안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발행된 주식의 총량이 감소하므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은 올라가게 된다. 통상 주가도 오르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앞서 삼성전자는 주주환원을 위해 2015~2016년에 걸쳐 총 11조3000억 원어치 자사주를 매입, 소각했다. 2017~2018년에도 총 9조3000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2017년 당시 매입 계획 발표 다음 날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상장 이래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우며 급등한 바 있다. 이날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2015~2016년 자사주 소각 당시 18%, 2017~2018년 27% 각각 상승했다.
증권업계 및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비록 주가 급락에 따른 불가피한 동인이 커 보이나 시장은 삼성전자의 주가 부양 의지 표명을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외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을 복원하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가속화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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