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전통시장에서 4인 가족을 위한 김장 식재료를 구매할 경우 총 33만100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만1000원이었던 지난해 대비 10% 늘었다. 대형마트 김장 비용은 4인 가족 기준 39만9430원으로 전년(36만6360원) 대비 9% 올랐다.
올해 김장 비용이 오른 것은 주재료가 되는 채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주재료 가운데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무는 10개 기준 전통시장 가격이 3만 원이다. 전년(1만5000원) 대비 2배로 올랐다. 대형마트 가격은 3만6900원으로 전년(1만7900원) 대비 106.2% 상승했다.
쪽파, 배추 등 다른 채소들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 전통시장에서 쪽파 2단 가격은 2만 원으로 전년 대비 66.7% 상승했다. 대형마트 가격은 3만2800원으로 37.8% 올랐다. 배추(20포기) 역시 전통시장 가격은 10만 원, 대형마트 가격은 11만58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20.9% 올랐다.
채소 가격 상승의 원인은 올해 내내 지속됐던 이상기후 때문이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작황이 좋지 않아 가을까지도 주재료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작황이 상대적으로 원활했던 부재료들은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고춧가루(태양초, 3kg)의 경우 전통시장 가격은 9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5.0% 하락했다. 대형마트 가격 역시 10만8640원으로 6.6% 떨어졌다. 천일염(5kg) 가격은 전통시장 1만 원, 대형마트 1만85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6%, 18.5% 하락했다. 대파(2단)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6000원, 대형마트에서 698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27.1% 하락했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고춧가루의 경우) 잦은 강우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강우량이 적어 생육이 양호했다”며 “천일염은 올해 생산량이 늘어나며 5년 만에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한국물가정보 측은 가을 배추 출하와 정부 및 유통사의 할인 혜택이 겹치는 시기에 김장을 하면 그나마 부담이 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늦더위로 배추 출하가 늦어진 만큼 평소보다 1~2주 늦게 김장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며 “지역별로 다르지만 11월 하순부터 내년 1월 초순까지가 김장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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