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화학업종, 중국 부양책 발표 후 회복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19일 03시 00분


조현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조현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2024년 국내 정유 및 화학 업종 기업들은 코스피를 동반 하회하며 약세를 보였지만 2025년은 점진적인 펀더멘털 및 주가 회복을 예상한다.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이익 하락에 따른 펀더멘털 영향과 이에 따른 향후 이익 전망치 하향으로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특히 화학 업종은 대형주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며 업종 시총도 감소했다.

정유 업종도 국제 유가 및 정제 마진 둔화로 인한 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수요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지만 글로벌 증설 물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뿐만 아니라 최근 정제 마진 약세로 설비 폐쇄 결정 물량이 재차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올해 신설된 중국 신규 정제 설비의 제품 수율에서 화학 제품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만큼 신규 정유 제품 생산 규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화학 업종은 올해 3년째 하락 사이클을 지속하며 부진했다. 현재까지의 하락 사이클은 수요 부진, 공급 확대 및 원가 경쟁력 약화 등 3가지 악재가 중첩된 결과였고 올해는 특히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그렇지만 9월 중국 부양책 발표 이후 일부 회복세가 포착됐다. 또한 화학 업종은 전년 증설 예정 물량이 연기되어 2025년 전반적으로 증설 도입 계획이 확대됐다. 그중에서도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은 수급 밸런스가 내년에 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올해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노후화된 설비의 폐쇄가 예상보다 늘어나고 있어 공급 부담은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 부양책 발표 규모는 여전히 시장 기대에 못 미치지만 2025년 내수 수요 진작을 위한 추가 정책이 예상된다.

트럼프 1.0 때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인해 대중국 관세를 인상하면서 화학 제품 수요 둔화를 촉발했다. 트럼프 2.0 시대에도 보호무역주의 강화라는 관점에선 전반적으로 수요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트럼프 1.0 대비 미중 무역 의존도가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그 영향은 과거에 비해 작을 전망이다.

만약 러시아 화석에너지 수입 제재가 해제될 경우, 정유엔 부정적인 반면 화학업엔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러시아의 제재가 해제된다면 화학 업종은 관련 수혜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애널리스트의 마켓뷰#화학업종#중국#부양책 발표#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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