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회 CJ CGV 대표, 지주사 경영지원대표 선임
이선영 CJ ENM 사업총괄, 커머스부문 대표 내정
대부분 CEO 유임·CJ 신입사원 출신 CJ맨 적극 기용
방준식 경영리더, 그룹 첫 30대 CEO(CJ 4D플렉스)
CJ그룹 “안정 속 쇄신 기조 인사 단행”
CJ그룹이 예년보다 이른 정기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불확실한 경영 여건을 고려해 대부분 CEO를 그대로 유지했고 위기관리가 요구되는 자리에는 허민회 대표와 이선영 사업총괄 등 ‘정통 CJ맨’을 적극 기용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90년대생 30대 CEO가 발탁된 점도 눈길을 끈다. 조직 안정을 추구하면서 적재적소에 해결사를 투입해 그룹 전반의 위기 대응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CJ그룹은 18일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를 지주사 CJ주식회사 경영지원대표로 선임하는 2025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허민회 대표 뒤를 이어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CJ CGV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CJ ENM 커머스부문 신임 대표 내정자는 이선영 커머스부문 사업총괄이다.
이번 인사는 대내외 위기 상황에서 그룹 핵심 가치인 온니원(ONLYONE) 정신을 재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그룹 사업 전반의 속도감 있는 밸류업(Value-up)을 실행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이 유임됐고 최고 인재를 중심으로 산하 경영진을 개편했다는 설명이다. 그룹 최초로 30대 CEO가 발탁되기도 했다. 신규 임원 승진은 21명 규모로 이뤄졌다. 지주사 CJ주식회사는 기존 2인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다만 그동안 경영지원대표 자리는 공석이었다. 허민회 신임 대표가 경영지원대표를 맡아 그룹 전반 대외 업무를 총괄한다. 경영대표와 경영지원대표를 겸직했던 김홍기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
허민회 대표는 지난 1986년 제일제당 신입공채로 입사해 CJ푸드빌 대표이사와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등 요직을 거쳤다. 특히 허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부터 CJ CGV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극장 사업 구조 혁신을 통해 최악의 위기 속에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그룹 관계자는 “허민회 대표는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륜을 바탕으로 대외업무 총괄과 그룹 중기전략 실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라고 전했다.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과 커머스부문 대표를 겸임했던 윤상현 대표는 CJ ENM 대표이사와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를 맡는다.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윤상현 대표가 빠진 커머스부문 대표는 이선형 커머스부문 사업총괄이 내부 승진한다. 이선형 신임 대표는 2000년 CJ오쇼핑에 신입으로 입사해 CJ ENM 커머스부문 브랜드사업부장과 MD본부장 등을 거쳤다. 미디어 커머스 큐레이션 플랫폼과 원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상품 카테고리와 브랜드 발굴에 매진해 회사 전반적인 경쟁력을 높인 성과를 인정받았다.
CJ CGV 대표에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내정됐다. 2012년 CJ CGV에 합류해 마케팅담당과 국내사업본부장 등을 맡았다. 2020년부터 터키법인을 총괄하면서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사업 건전성을 회복시켰다.
CJ CGV 자회사인 CJ 4D플렉스의 방준식 경영리더는 그룹 최초 30대 CEO에 이름을 올렸다.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극장 사업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주도하기 위해 젊은 인재의 역할을 과감히 확대했다는 평가다. 방준식 신임 대표는 2018년 CJ 4D플렉스에 합류했다. 콘텐츠사업팀장과 콘텐스사업혁신TF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2월부터는 콘텐츠본부장을 맡아 CGV 특화 콘텐츠 해외 유통을 이끌었다. 지난해 CJ 4D플렉스는 2019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신규 임원(경영리더) 승진은 21명 규모로 이뤄졌다. 직급과 연령 관계없이 우수한 성과를 낸 인재를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새 임원 평균 연령은 44.9세다. 1980년대생은 12명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안정 속 쇄신을 기조로 신상필책이 이뤄진 인사”라며 “최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에 맞춰 능력과 성과 중심 수시 인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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