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 휩싸인 롯데그룹株, 하루 만에 안정세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19일 16시 14분


증권가 “팩트체크 해야…유동성 위기 루머는 낭설”

ⓒ뉴시스
유동성 위기 풍문에 급락했던 롯데그룹주가 하루 만에 안정세를 되찾았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지주(0.73%)와 롯데케미칼(1.97%)이 상승 마감했다. 롯데쇼핑(-0.17%)은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롯데지주 등 계열사 주식은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풍문에 지난 18일 급락했다. 이날 롯데지주가 6.59%, 롯데케미칼이 10.22%, 롯데쇼핑이 6.60% 각각 하락했다.

온라인 정보지 등에 ‘롯데 제2의 대우그룹으로 공중분해 위기’라는 제목의 글이 나돌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 글에는 롯데가 유동성 문제로 다음달 모라토리움(채무불이행)을 선언할 수 있으며, 유통계열사를 중심으로 직원 감원에 나설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은 이날 “유동성 위기 관련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롯데그룹 측은 수사의뢰 등 법적 조치도 검토 중이다.

한화투자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지난 주말부터 온라인을 통해서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됐다”며 “롯데 측은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해당 루머로 인해 19일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주가가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 악화를 해소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롯데쇼핑 유동성 위기에 대한 팩트 체크를 해보자면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 출범 후 3분기까지의 누적 적자 규모는 수조원 대가 아니라 5540억원 규모”라며 “유동성에 어려움이 있다면, 롯데쇼핑 내 자금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쇼핑이 백화점, 마트, 홈쇼핑, 컬쳐웍스, 이커머스 등 사업부별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지만 대부분 인력 적체 해소를 통한 인건비 및 운영 효율화 작업이었고, 유동성 리스크 때문에 진행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추정된다”며 “50% 이상의 인력 구조조정 역시 낭설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채비율이 180%에 육박할 정도로 부채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CEO IR 데이에서 연결법인 자산(토지)재평가를 통해 재무비율 개선 작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며 “무엇보다 유동성 리스크가 있는 회사가 배당성향 상향(기존 30%→향후 35%), 중간배당 실시 등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된 밸류업 정책을 발표할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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