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
“현대차-기아 의존도 60%로 낮추고
벤츠 등 글로벌 고객사 비중 확대해
2027년까지 年 매출 8% 성장 달성”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기아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현재 90%에서 수년 내에 60%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기준 3%대였던 영업이익률도 5∼6% 수준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톱3 부품사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도 함께 밝혔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투자자를 대상으로 ‘2024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부품 제조 부문에서 현대차·기아 외에 글로벌 완성차 대상 매출 비중을 2033년에는 40%까지 확대해 글로벌 톱3 부품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대표이사가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직접 발표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번 행사는 취임 1년을 맞은 시점에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목표, 기업가치 제고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부품 매출 중 10%에 불과한 독일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들의 비중을 크게 늘리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에만 기대다 보면 매출 성장이 가파르지 못하고, 현대차·기아 업황에 현대모비스의 운명이 크게 좌우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고객사를 추가 확보해 창사 50주년을 맞이하는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을 8% 이상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영업이익률은 5∼6% 수준 달성이 목표다. 아울러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인 자기주식도 3년에 걸쳐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진행해 온 대규모 투자 사업이 매출 성장으로 연결되면서 이제는 투자 회수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현대차·기아 이외의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와 관련된 구동 시스템을 2년 뒤 본격적으로 양산할 방침이다. 차량의 구동·제동·조향 장비 등을 뜻하는 섀시 및 안전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놔 2030년에는 이 분야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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