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연내 XR 플랫폼 출시” 발표 이어
퀄컴-구글 연합 ‘XR기기 출시’ 공식화
“퀄컴 칩 등 활용, 무게 약 50g 될 듯
메타-애플과 ‘킬러 콘텐츠’ 경쟁”
삼성전자가 내년에 ‘확장현실(XR) 기기’ 대전에 참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메타와 애플이 뛰어든 XR 기기 관련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나선 뒤 본격적으로 기기 시장에도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19일 샘모바일 등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퀄컴, 구글과 협력해 2025년 3분기(7∼9월) XR 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기는 퀄컴의 AR1 칩을 메인 처리장치로 사용하고, 무게는 50g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 탑재도 유력하다. 주요 기업들이 헤드셋 형태의 제품을 내놓은 것과 달리, 메타의 ‘오라이언’처럼 안경 형태의 스마트 글라스(안경) 형태로 점쳐진다.
삼성전자와 퀄컴, 구글의 ‘3사 연합’은 이미 지난해 초 삼성 갤럭시S23 언팩 행사에서 XR 협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는 “삼성의 뛰어난 제품과 구글의 경험은 퀄컴의 기술과 만나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기회를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7월 갤럭시 언팩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연내 XR 플랫폼을 출시하겠다”면서 “(XR) 관련 생태계를 먼저 만들고 기기를 출시하겠다”며 콘텐츠 등 생태계 구축에 나설 것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향후 출시 예정인 XR 디바이스 등 제품 간 연결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XR 기기 출시를 공식화했다.
삼성이 XR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킬러 콘텐츠’ 등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 생태계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앱스토어’와 ‘구글 스토어’라는 강력한 앱 장터를 보유한 애플과 구글처럼, XR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타는 일찌감치 XR용 자체 앱 장터를 만들어 콘텐츠 시장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기 수요를 부르는 킬러 콘텐츠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애플의 ‘비전프로’도 킬러 콘텐츠가 부족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전프로는 킬러 앱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일부 사용자는 기기가 유용하지 않다고 생각해 (중고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글로벌 XR 기기 시장 점유율에서 메타는 74%를 차지했지만 애플은 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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