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 인천 송도 등 수천만원 ‘마피’ 등장
서울 강북 지역서도 분양가보다 낮은 급매 나와
고분양가, 대출 규제 강화로 ‘마피’ 매물 늘어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아파트 분양·입주권 시장도 주춤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하반기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경기·인천은 물론 서울에서도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이 붙은 매물이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곳곳에서 분양가보다 낮은 ‘마피’가 붙은 아파트 분양·입주권 매물이 나오고 있다.
광명뉴타운 조성으로 대단지 공급이 이어진 경기 광명에서는 내달 입주 예정인 신축 아파트 일부 매물이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나왔다.
광명뉴타운 2구역 재개발을 통해 조성한 ‘트리우스 광명’ 분양입주권에는 1000~4000만원의 마피가 붙었다. 전용면적 84㎡ 중층 매물은 분양가인 11억1910억원보다 4000만원 낮은 10억8490만원(옵션제외)에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도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입주하는 단지를 중심으로 3000만원에서 최대 7000만원까지 ‘마피’가 붙은 매물이 나왔다.
내년 7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 4차’에서는 분양가보다 7000만원이나 낮은 매물이 나와 있고, 다음 달 입주하는 ‘송도자이더스타’ 역시 1000~3000만원 마피가 붙은 매물이 나왔다.
이들 단지의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8억 후반대였다. 그러나 인근 신축 단지 전용 84㎡가 7억 후반~8억 중반대에 실거래되고 있다.
서울에서도 마피 매물이 나오고 있다. 내년 11월 입주 예정인 ‘한화포레나 미아’ 전용 80㎡은 최고 7000만원까지 마피가 붙었다. 동대문구 신설동 ‘신설동역 자이르네’ 전용 42㎡는 최고 1억6900만원의 마피가 붙은 급매가 나왔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도 큰 폭으로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8월 150건에서 9월 95건으로 감소했고, 10월에도 79건까지 줄었다. 수도권 거래량도 8월 1106건에서 9월 761건으로 감소했다.
집값 급등기에는 분양권을 매수할 경우 입주 시점에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높은 웃돈(프리미엄)이 붙는다.
그러나 최근 분양가가 인근 단지 시세보다 높고, 집값 상승폭도 제한되면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라도 정리하려는 수분양자가 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대출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집주인도 늘고 있다.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수분양자들은 분양·입주권을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급매로 내놓기도 한다.
대출규제 강화 영향으로 아파트 입주율도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전월 대비 2.0%포인트(p) 하락한 67.4%를 기록했다. 수도권 입주율도 전월 대비 0.9%p 하락한 81.6%로 나타났다. 10월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 중 잔금대출 미확보가 30.9%로 1위를 차지했다.
연구원은 “정부의 강력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 대출 규제로 입주 잔금 마련과 기존 거주 주택의 세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입주율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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