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본고장 미국 등 서방 소비자 조사
미국인 등 서방 1만 명 조사… 평균 43만 원 지출 계획
최근 경제상황 소비재 가격 상승·인프레이션 우려
공휴일·블랙프라이데이 등 할인에 적극적
AI 기능 활용한 쇼핑 만족도↑
블랙프라이데이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유럽 등 서방국가 사람들은 연간 최대 세일 기간에 개인별로 약 43만 원(310달러) 수준 지출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 소비재 가격 상승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등이 우려되는 경제상황 속에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면서 할인 기간을 적극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일 미국과 캐나다, 호주, 유럽 등 9개 국가(시장)에서 1만 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블랙프라이데이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국가 소비자들은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해 소비재 가격 상승(81%)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71%)이 생활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고 봤다. 특히 물가 상승이 실제 소비 행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49%가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3개월 동안 불필요한 소비를 줄였다고 했다. 45%는 더 좋은 가격을 위해 가격 비교를 자주하게 됐다고 답했다. 41%는 할인 매장 등을 자주 이용하고 할인 행사가 많은 공휴일을 활용한다고 전했다.
다만 침체된 경제상황 속에서도 응답자 대부분은 11월 넷째 주(블랙프라이데이 11월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기간은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평균 지출 계획은 약 43만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만족스러운 구매 경험에 대해서는 최소 30% 이상 큰 폭의 할인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기 품목인 의류 제품에 대해서는 36% 이상 할인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왔다. 침체된 경제상황 속에 단순한 쇼핑을 선호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대부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쇼핑 타입으로 확실한 가격 할인을 골랐다. 단독 이벤트나 게임을 활용한 구매 경험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서방국가 쇼핑객 10명 중 4명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하는 ‘똑똑한 쇼핑’을 추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약 38%가 할인과 관련해 AI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쇼핑은 IT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 선호도가 높게 나왔다. 밀레니얼 세대는 46%, 젠지(Gen Z) 세대는 52%가 생성형 AI를 쇼핑에 활용하거나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쇼핑 과정에서 AI 기능은 주로 최적 판매가격을 찾거나 제품 정보 확인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활용한 쇼핑에 대한 만족도는 꽤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응답자 80%가 똑똑한 쇼핑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40%는 앞으로도 AI를 쇼핑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장진석 보스턴컨설팅그룹 소비재·디지털부문 파트너는 “서방국가 사람들은 가계 살림이 어려울수록 실익이 크고 직관적인 쇼핑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최근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은 쇼핑 정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았는데 유통 업체들은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스마트한 쇼핑 경험과 개인화된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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