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일자리 4년새 최소폭 증가
건설-부동산업 일자리 대폭 감소 탓
60대이상 평균 웃돌아… “고령 쏠림”
올 2분기(4∼6월) 30세 미만의 청년층과 ‘경제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일자리가 각각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내수 업황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60대 이상의 일자리는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 증가 폭을 웃돌며 ‘일자리의 고령층 쏠림’이 더욱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2083만9000개로, 1년 전보다 25만4000개 늘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이었던 2020년 2분기(21만1000개)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연령별로 보면 30세 미만의 일자리가 13만4000개 줄어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7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40대도 5만6000개 줄어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폭 감소했다. 반면 고령층인 60대 이상 일자리는 26만1000개 늘어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 증가 폭을 웃돌았다. 50대와 30대의 일자리도 각각 12만4000개, 5만9000개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건설업 일자리가 1년 전보다 3만1000개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건설업과 관련된 부동산업 일자리(―8000개)도 크게 줄었다. 내수 시장과 밀접한 도소매업 일자리는 1년 전보다 5000개 증가하는 데 그쳐 전 분기(1만5000개)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60대 이상의 경우 보건·사회복지(10만8000개) 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공공 부문 일자리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30세 미만의 경우 운수·창고업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40대는 건설업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며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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