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유럽에서 4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폭스바겐이 현지 인건비 상승과 제조 경쟁력 하락 등의 이유로 창립 이후 87년 만에 독일 공장 폐쇄에 나선 데 이어 포드도 인력을 줄이는 것이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독일 쾰른 공장 등 독일 법인 근로자 2900명과 영국 800명, 스페인 등지의 근로자 300명을 감축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포드는 쾰른에 유럽 본사를 두고 있고 독일 자를란트, 루마니아 크라이오바, 스페인 발렌시아에 유럽 생산 시설을 두고 있다.
포드 측이 밝힌 유럽 감축 인원은 포드 소속 유럽 근로자 2만8000명의 14.3%에 해당한다. 인력 감축은 추후 공장 폐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드 쾰른 공장은 그곳에서 생산되는 익스플로러와 카프리 모델 생산량을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독일 현지 매체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포드는 현재 3000명이 근무하는 자를란트주 자를루이 공장을 내년에 폐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구조조정의 원인은 포드의 유럽 판매 실적 부진이 1차적으로 꼽힌다. 올 1∼9월 누적 기준 유럽에서 포드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9% 줄었다. 여기에 유럽 주요국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면서 향후 전기차 판매 전망도 밝지 않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