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부회장 2명 체제 유지…사장 승진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칼바람 예상
SK, 리밸런싱 계속…임원 10~20% 감소
LG그룹이 예년보다 임원 승진 폭을 축소한 ‘정중동’식 임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조만간 임원인사를 발표하는 삼성, SK그룹 임원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전날 사장 2명 등 총 121명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5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지난해 권영수 전 부회장이 용퇴하며 2명으로 줄어든 부회장단의 변화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변화는 없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회장 승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꾸준히 부회장단 규모를 줄여왔으며 지난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봉석 ㈜LG 부회장 2명 체제를 만들었다. 2021년 권 부회장 승진 이후 4년 동안 부회장 승진자는 없는 셈이다.
사장 승진 규모도 전년 대비 축소됐다. 지난해의 경우 4명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3명이 최고경영자(CEO)에 임명됐지만 올해는 2명 승진에 그쳤다.
새로 CEO에 임명된 인물은 LG유플러스 수장에 오른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 사장 1명이며,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과 현신균 LG CNS CEO 등 2명이 사장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 계열사 CEO는 유임됐다.
전체 승진자 규모 역시 지난해 139명에서 올해 121명으로 감소했고, 심규 임원도 99명에서 86명으로 줄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깜짝 승진을 최소화하고 조직 안정을 도모했다는 분석이다. LG 측은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조직을 슬림화해 구조적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제 재계의 눈은 연말 인사를 앞둔 삼성과 SK로 향하고 있다.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는 삼성그룹의 경우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12월 초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해온 삼성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이른 11월 말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27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이후 이틀 뒤인 29일 임원 인사를 했다. 삼성전자가 11월에 사장단 인사를 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었다.
특히 역대급 부진을 겪고 있는 반도체(DS) 사업부에서 큰 폭의 쇄신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5월 깜짝 교체된 경계현 전 사장 대신 반도체 수장 자리에 오른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달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다”며 공개 사과를 한 바 있다.
내달 초 정기 인사가 예정된 SK는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임원 수를 20% 가까이 줄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사가 난 SK지오센트릭이 임원 수는 14% 줄인 가운데 다른 계열사들도 비슷한 수준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지난해 말 최창원 수펙스 의장 취임 후 SK는 그룹 차원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검 및 재조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SK에코플랜트, SK스퀘어 등 일부 계열사들의 수장을 교체한 만큼 사장단 차원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 속 칼바람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초 219개에 육박했던 계열사도 합병, 매각 등을 통해 연말까지 10% 이상 줄어 200개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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