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인공 태양’으로 불리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진공용기 일부를 국산화했다. 완성된 진공용기는 ITER가 건설되는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로 보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한국이 담당한 진공용기 4개 파트의 제작 및 조달을 끝냈다고 밝혔다. 핵융합 에너지는 태양에너지의 원리인 핵융합 반응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차세대 청정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진공용기는 핵융합 과정에서 필요한 초고온 플라즈마를 발생하고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설비다. 총 9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4개는 우리나라가 5개는 유럽연합(EU)이 담당한다. 각 파트는 높이 13.8m, 무게는 약 400t으로 9개 섹터를 모두 조립하면 무게가 5000t에 달하는 초대형 구조물이 된다.
하나의 진공용기 파트는 4개의 조각으로 나누어 제작되는데, 이를 결합하기 위해서는 1.6km 이상을 용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품들을 오차없이 조립하려면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차관은 “이번 성과를 통해 핵융합 실증로 건설에 있어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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