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22일 사상 처음으로 9만9000달러를 넘어서며 10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가상화폐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추진해 온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1월 사퇴하겠다고 발표하자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것이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2일 한때 9만9314.95달러(약 1억3940만 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오후 3시 30분 기준 9만8905.87달러에 거래됐다. 전날까지 9만4000달러 선에서 등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새 5% 넘게 올라 10만 달러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급격한 상승세는 겐슬러 위원장이 조만간 사퇴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2021년 4월 취임한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화폐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조치와 규제를 주도해 ‘가상화폐 저승사자’라고 불려왔다. 바이낸스 등 가상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변동성이 너무 큰 자산”이라는 이유로 지연시키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겐슬러 위원장의 정책을 비판하며 취임 후 즉각 해임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투자자들은 겐슬러가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가상화폐 친화 정책이 다수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기 SEC 위원장 후보로는 댄 갤러거 로빈후드 최고법률책임자와 크리스토퍼 장칼로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헤스터 피어스 현 SEC 위원 등 친(親)가상화폐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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