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저조한 수율(정상품 비율) 등 문제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 신청 결정을 내렸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노스볼트가 미 텍사스 남부 파산법원에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스볼트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부채는 58억 4000만달러(약 8조 2110억원)에 달했지만 가용 현금은 약 3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챕터11은 법원 감독하에 영업활동을 벌이며 자금 조달 등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파산 절차를 통해 고객사 중 하나인 스웨덴 트럭 제조업체 스카니아로부터 현금 1억 4500만 달러에 이르는 신규 자금을 조달하고 다른 고객사에서도 1억 달러를 끌어오는 등 최대 2억 4500만 달러에 이르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10월 테슬라 임원 출신 피터 칼슨이 세운 노스볼트는 폭스바겐, BMW, 볼보 등으로부터 150억 달러(약 21조원) 이상을 투자받으며 급성장해왔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에 더해 한국, 중국 배터리 기업에 비해 부족한 품질·수율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노스볼트 손실 규모는 약 12억 달러에 달한다. 또 올해 6월 주요 주주였던 BMW조차 20억달러 규모의 배터리 계약 규모를 철회하기도 했다. 노스볼트는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9월에는 직원 1600명을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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