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등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배달 음식을 매장에서보다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 도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 주도 배달앱 상생협의체가 최종 상생안을 최근에야 발표했는데, 또 다시 소비자 부담만 커질 수 있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가맹점들에게 이중가격제 도입을 권유할 지에 대해 검토 중이다. 프랜차이즈협회 측은 “대형 치킨 브랜드부터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배달앱 상생협의체는 내년 초부터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중개수수료를 현행 9.8%에서 2∼7.8%로 낮추는 대신 배달비를 최대 500원 인상하는 상생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각 배달앱에서 매출액 기준 상위 35%에 속하는 입점업체의 경우 최고 수수료율이 9.8%에서 7.8%로 2%포인트 낮아진다. 대신 이들이 부담해야 하는 배달비는 현행 1900∼2900원에서 최대 500원가량 높아진다. 매출액 상위 가게의 경우 2만5000원 미만 주문이 들어올 경우 지금보다 지출이 더 늘어난다는 게 프랜차이즈 업계 주장이다.
매출액 상위 35%에 속하는 배달앱 입점업체들은 대부분 치킨 프랜차이즈 3사(BBQ치킨, bhc치킨, 교촌치킨)나 피자 및 햄버거 프랜차이즈 등에 속해 있다. 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는 “상생안을 마련한 후 점주들의 수수료가 더 커진 측면이 있어 이중가격제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본사에서 이를 강제할 수는 없고 각 가맹점에 권유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배달앱을 통한 주문 금액이 평균 2만5000원인 만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주장하는 입점업체 추가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설령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100~200원일 텐데, 배달 메뉴 가격을 1000~2000원 올리는 것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과도하게 전가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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