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겨울철 대표 과일인 딸기 판매 시즌에 돌입했다. 기후 변화로 지난해보다 1주일가량 늦어졌다. 초기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은 지난해 대비 소폭 올랐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11월 중하순부터 딸기를 선보였다. 지난해 대비 약 1주일 늦어진 것으로 올해는 더위를 피해 딸기를 늦게 심은 농가가 많아 출하 시기가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매년 딸기 출하가 조금씩 늦춰지면서 판매 시즌도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물량은 많지 않아 가격은 작년 대비 소폭 오른 상황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 목요일(올해는 21일) 기준 설향딸기 특 2kg 한 상자 평균 가격은 6만8052원이었다. 지난해 11월 23일 가격이 5만4906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3.9% 비싼 수준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평균 가격은 4만2729원으로 올해가 59.2% 비싸다.
대형마트 소매가에도 이런 경향이 반영됐다. 이마트는 16일 전 점포에서 설향딸기 판매를 시작하면서 1팩(500g)당 가격을 1만99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가격(1만8900원)보다 1000원 더 비싸다. 20일부터는 가격을 내려 1만7900원에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도 21일 딸기 시즌을 시작하면서 딸기 1팩당 가격을 지난해 대비 1000원 오른 1만8900원으로 정했다.
딸기 초기 판매 가격이 오른 것은 정식(아주심기)기 고온과 여름철 장마로 정식 시기가 지연돼 11월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 달부터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2월 딸기 출하 면적은 작년보다 1.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기 전인 11월 중순까지는 가격이 높게 유지되겠으나 이후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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