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구 영구크린·홍진영 아이엠포텐 코스닥 상장 시동
더본, 고점 대비 25% 하락…“인지도에 기댄 가치 주의해야”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475560)가 성공적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한 가운데 유명인이 임원으로 있는 회사가 줄줄이 상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구크린(263610)은 지난 14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영구크린은 이사, 청소, 건물관리 등 생활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영구크린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51억 651만 원, 영업이익 36억 857만 원을 기록했다.
방송인 조영구 씨가 전무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한 회사로 유명하다. 광고모델이기도 한 조영구 씨는 영구크린 지분 13.5%를 가지고 있는 3대 주주다.
IBKS제20호스팩과 영구크린의 합병 비율은 1:13.956, 합병가액은 2만 7912원이다. 기업가치는 837억 원이고 합병 후 시가총액은 957억 원에 달한다.
영구크린은 한 차례 쓴맛을 맛본 ‘기업공개(IPO) 재수생’이다. 지난 2017년에도 영구크린은 IBKS제3호스팩과 합병을 추진한 바 있다. 다만 고평가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3개월여 만에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가수 홍진영 씨가 대표로 있는 화장품 회사 ‘아이엠포텐’도 코스닥 상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아이엠포텐은 한국투자증권(030490)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2026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비상장회사는 자산총액 또는 매출액이 500억 원을 넘으면 재무제표를 작성해 회계감사를 받아야 한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원 이상 △부채총액 70억원 이상 △매출액 100억 원 이상 △종업원 100명 이상 중 2개 이상 항목을 충족하면 외부 회계감사 대상이 된다.
아이엠포텐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규모가 작고 공개된 정보가 한정적이다. 사람인에 따르면 아이엠포텐은 지난해 매출액은 6억 688만 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 7억 3799억 원, 당기순손실 9억 1351억 원을 기록했다. 직원 수는 5명에 불과하다.
한 차례 고평가 논란을 빚은 영구크린과 적자 기업인 아이엠포텐의 공통점은 유명인이 임원으로 있다는 점이다. 특정 인물의 인지도에 기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효과’를 바탕으로 비교적 큰 관심을 받으며 수월한 상장 과정을 거쳤지만 주가는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더본코리아 주가는 전날에도 3만 885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신저가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 7일 기록한 종가 기준 고점 대비 24.85% 하락한 수준이다.
기업 대표나 임원의 인지도가 부각된 공모주는 조심히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인지도 때문에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에 초반에 관심을 갖다가 적정치로 떨어지니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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