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제주 ‘마일리지 항공편’ 운영…소비자들 “쓰고 싶을 땐 못 쓰는 마일리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26일 11시 27분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제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항공편’을 김포~제주 노선에서 운영한다. 마일리지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26일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오전 9시부터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2일부터 15일 까지 총 56편 대상 항공편에서 마일리지 좌석을 공급할 방침이다. 매일 김포→제주 2편, 제주→김포 2편으로 하루 4편이다. 해당 항공편의 경우 모든 좌석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다.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프로모션 노선은 김포에서 각각 오전 7시10분과 오후 14시 50분 출발하는 OZ8909편, OZ8967편과 제주에서 오전 9시 5분과 오후 12시 55분 출발하는 OZ8922편, OZ8944편이 대상이다

대한항공도 연말연시 여행 시즌을 맞아 보너스 좌석 이용 승객을 위한 ‘마일리지 특별기’를 띄운다. 다음달 28일과 30일, 2025년 1월 1일 총 3일간 김포~제주 노선 특정 시간대에 마일리지로 우선 발권할 수 있는 특별기를 운영한다. 해당 특별기는 대한항공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해 예약할 수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특별기 노선은 김포발 항공편의 경우 김포에서 오후 13시 40분에 출발해 제주공항에 오후 14시 50분에 도착한다. 제주발 항공편은 제주공항에서 오전 11시 35분에 출발해 김포공항에 오후 12시 45분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운영한다.

이같은 조치는 마일리지 사용 확대를 통해 소비자들이 보유한 마일리지를 소비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이외에도 마일리지 쇼핑몰 등을 통해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들의 움직임과 달리 소비자들은 여전히 마일리지 사용이 어렵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대한항공 등은 일반적으로 항공기 좌석의 5% 가량을 마일리지석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가 몰리는 장거리 해외 노선이나, 휴가 및 연휴철 등 이용객들이 몰리는 경우 사용이 쉽지 않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쓰고 싶을 땐 못 쓰는 마일리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마일리지 쇼핑몰에서도 물건을 구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26일 기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몰에 있는 32개 상품 중 31개가 매진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마일리지 상품을 최대한 마련하고 있지만, 금방 매진이 되고 있다”며 “최대한 수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마일리지 사용 대란이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들이 최근에서야 마일리지 좌석을 5% 이상 늘렸다”며 “그 전에는 마일리지 좌석이 5% 미만이었다”고 말했다. 또 “얼마전까지 마일리지 쇼핑몰도 없었다”며 “마일리지가 쌓이는 승객은 늘어가는데, 사용처가 적다보니 마일리지 사용 경쟁이 치열해 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마일리지 사용 문제도 여전히 골칫거리다. 대한항공은 양사 합병 이후 마일리지를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마일리지 통합 비율을 고민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인수 결정 이후 약 2년간의 자회사 운영기간 동안 다양한 사용처 준비 및 합리적인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마일리지 항공편#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김포 제주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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