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여행 증가에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플랫폼 이용으로 해외 직접 구매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 7~9월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 금액은 57억1000만 달러로 전분기(51억8000만 달러)보다 10.1% 늘며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해 4분기 기록한 51억8500만 달러다.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 구매액이 소폭 감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데다 여름방학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내국인 출국자수가 증가한 데 기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해외구매액은 지난 2분기 14억7000만 달러에서 3분기에는 14억1000만 달러로 소폭 줄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집계에서 내국인 출국자 수는 올해 2분기 659만8000명에서 3분기에는 717만3000명으로 8.7% 증가했다.
사용한 카드 숫자도 늘었다. 거주자가 해외 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한 국내 카드 장수는 1854만5000장으로 전분기보다 5.8%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0% 확대됐다. 1장당 사용금액은 308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4.1% 증가했다.
안주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이번 분기에는 내국인 출국자수가 워낙 증가했다”면서 “7~8월 방학에 추석 연휴도 9월에 위치한 계절적 요인이 주로 작용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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