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취업해 상경한 직장인 A 씨는 출퇴근이 편리한 수도권의 전셋집을 알아보면서 전세 사기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그러던 중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급하는 ‘든든전세주택’을 알게 돼 입주 신청을 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주자로 선정됐다. A 씨는 “지하철역과 가까운 집에서 보증금 떼일 걱정 없이 장기간 살 수 있게 돼 마음이 든든하다”라고 말했다.
A 씨가 살게 될 든든전세주택은 HUG가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가입한 임차인에게 집주인을 대신해 전세보증금을 돌려준 후 법원 경매에서 주택을 직접 낙찰받아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을 말한다.
HUG 든든전세주택은 지난 3월 국토교통부의 ‘도시 공간·거주·품격 3대 혁신 방안’이 발표된 후 5월부터 착수한 사업으로 불안정한 전세 시장 안정화 및 공공임대 공급 확대를 위해 2년간 총 1만 호의 보증사고 주택 매입(낙찰)을 목표로 한다.
지난 7월부터 매월 말 입주자 모집 공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평균 경쟁률은 1차(24호) 89대1, 2차(52호) 267대1, 3차(102호) 213대1을 각각 기록했다. 서울 강동구 소재의 한 오피스텔의 경우 경쟁률이 무려 4087대1을 기록해 임차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
든든전세주택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높은 관심을 받게 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공기업 HUG가 집주인이라 계약 종료 후 전세보증금을 떼일 걱정이 없고 주변 시세의 90% 수준으로 도심에서 최대 8년간 장기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택 소유 외에 소득 등 다른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 안전하고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 임차인에게 안성맞춤이다.
HUG 또한 든든전세사업을 통해 재무 건전성 개선과 공적 역할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HUG는 보증 가입 임차인에게 집주인을 대신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는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상품을 운영 중이나 최근 전세 사기 여파로 대위변제 금액이 급증해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든든전세사업을 통한 보증사고 경매 주택 자가 낙찰로 신속한 채권 회수가 가능해짐에 따라 재무 건전성 개선이 기대된다.
또한 HUG는 분양보증,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등 주택 관련 각종 보증 상품을 공급하는 국민 주거 안정 지원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공임대주택을 직접 공급함으로써 전세 시장 안정 및 공공임대 활성화에 기여하고 부동산 전문 공기업으로서의 공적 위상을 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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