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파견지원사업 ‘예술로’
조직문화 개선하고 홍보 등 도와
예술의 가치-기업 경쟁력 극대화
“기업이 예술인과 만나 새로운 길(路)을 만들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산하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하 재단)이 시행하는 ‘예술인파견지원-예술로 사업(이하 예술로 사업)’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예술을 통한 기업의 조직 역량과 가치를 높이는 혁신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술로 사업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한 팀을 이뤄 예술인의 역량과 기업 기관의 수요(니즈)를 접목한 협업을 통해 홍보·마케팅, 조직 문화 개선, 공간과 환경의 변화 등을 끌어내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예술인은 경제적 안정과 역량 개발 및 확장 기회를 얻고 기업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모색할 수 있다.
재단은 예술적 역량을 필요로 하는 기업·기관, 지역과 예술인을 연결해 주고 약 6개월 동안 예술인에게 일정 활동비 및 고용보험 가입 등을 지원한다. 2024년에만 168개 기업·기관과 862명의 예술인이 사업에 참여했고 지난 10년 동안 누적 참가 기업·기관은 2354개, 예술인은 9744명에 달한다.
재단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예술로 사업에는 대기업, 중견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1인 기업 등의 다양한 참여를 보이며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교육 서비스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제조업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신규로 사업에 참여하는 예술인과 기업·기관의 수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예술로 사업에 신규 참여 기업이 늘어나고 다년간 연속 참여하는 비율도 높아지는 이유는 이 사업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전략이 되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기업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고방식과 접근법이 필요하다.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예술적 사고가 기업의 조직 문화 개선과 사회적 가치 확산 및 기여를 통한 장기적 성장 전략을 이끄는 동력이 된다는 분석이다.
예술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확산
예술인들의 독창적인 접근 방식은 기업의 내부 소통 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문제 해결 방식을 제시한다.
카카오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링키지랩’은 2023년부터 예술로 사업을 통해 예술인과 임직원이 함께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링키지랩과 예술인들은 장애인 직원들의 회사 생활을 보여주고 인식 개선을 끌어낼 수 있는 작품집을 제작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근무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 선입견, 직무의 소중함 등을 책에 담아내며 ‘어울려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기업 미션을 새로운 방식으로 확산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작곡가, 래퍼, 영화감독, 연극배우, 연출가 등으로 구성된 예술인과 함께 직원을 위한 10회의 예술 워크숍을 진행했다. 장애인 직원들이 직접 음악을 작곡하고 영화를 만들어 상영함으로써 회사 내부는 물론 사회적으로 장애 감수성을 높이는 예술적 시도를 펼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고객 커뮤니케이션 및 브랜딩 향상 사례
예술인의 참여로 만들어진 홍보 콘텐츠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키며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사례로 주목을 받기도 한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DGB대구은행이 ‘iM(아이엠)뱅크’로 새출발하며 이에 대한 홍보와 브랜딩 작업을 예술로 사업으로 진행해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음악인(기획자), 민화 작가 겸 미디어 아티스트, 연극·뮤지컬배우, 캘리그라피스트, 마술사로 구성된 예술인들과 기업이 머리를 맞댄 미션은 ‘지역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발돋움하는 iM뱅크를 전 국민 대상으로 어떻게 브랜딩할 것인가’였다.
이들은 iM뱅크를 시민이 더 가까이 체감하고 대구에서 시작한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부각하는 캠페인 ‘I’M From DGB’를 기획했다. 예술인의 역량을 살린 장르 융합 뮤지컬 공연을 제작하고 민화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와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기업 브랜드를 주제로 한 마술 공연 등 새로운 브랜드와 향토성을 엮은 문화예술 기획을 통해 지역사회 공헌 및 국민적 관심과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예술인과 직원이 함께 만든 기업 조직 문화 혁신 사례
정보통신기업 ‘KT알파’는 예술인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의 조직 문화 개선과 혁신을 독창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시각 예술가, 그림책 작가, 연극배우, 작곡가 등으로 구성된 예술인들과 임직원이 함께한 이번 프로젝트는 KT알파가 추구하는 ‘Basic must(기본의 가치)’ 슬로건을 바탕으로 임직원의 일상 속에서 기본의 중요성을 예술로 조명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KT알파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예술 활동을 조직 문화 개선에 접목했다. 임직원은 시나리오 작성부터 캐릭터 디자인, 무대 소품 제작, 음악 선정, 연기까지 함께 참여해 인형극 형태의 캠페인 영상을 제작하며 조직의 중요한 메시지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습득했다. 또한 웹툰을 만들며 친근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업 내 인식 개선을 도모했고 음악과 미술이 결합된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업무에 더 건강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KT알파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예술을 통해 임직원이 회사의 중요한 메시지를 즐겁게 받아들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며 “앞으로 예술인과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 종료 후에도 예술가와 기업의 후속 프로젝트 이어져
예술로 사업에 참여한 예술인들의 활동은 6개월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기업은 시각 예술가, 연극배우, 음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과 사업 이후에도 추가 계약을 체결해 그들의 창의성을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재단에 따르면 예술인파견지원 사업 참여 종료 이후 예술가와 기업 간 추가 활동(계약 등)이 2022년 117건, 2023년 127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이며 사업 시행 첫해인 2014년 대비 2023년 건수는 14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술로 사업, 기업과 예술가의 상생 혁신
예술로 사업은 예술인의 예술적 역량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업이 예술적 가치를 경영 전략에 적용하는 혁신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예술가들은 브랜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직원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그들의 창의성을 발휘하며 기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예술로 사업은 기업과 예술인 간의 협업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이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다양한 맞춤형 지원(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재단은 12월 5일 서울시 용산구 케이브하우스에서 성과 공유회를 개최해 사업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예술가와 기업 간 네트워킹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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