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 코리아 2024’ 5일간 개최… 재난예측-맞춤형 선글라스 기술 등
주제전시관서 일상의 혁신 선보이고, 디자인 중심의 제조혁신 성과 소개
컨퍼런스에 구글-어도비 등 참여… 우수디자인 시상-작품 전시 자리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디자인 코리아 2024’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진행됐다.
디자인코리아는 K-디자인을 전 세계에 알리고 디자인 비즈니스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인 행사 중 하나로 올해는 정부, 지자체, 민간이 협력해 출범한 4개 디자인 행사의 통합 브랜드 ‘KDF(코리아 디자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서울디자인페스티벌’과 동 기간 개최해 관람객에게 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올해 디자인 코리아 2024는 ‘AI는 우리 일상을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주제로 AI 생태계 속에서 디자인으로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확장하는 능동적 플레이어로서의 디자이너와 기업들의 제품을 통해 디자인 산업과 우리 일상의 미래를 선보였다.
주제전시관에서는 △AI 기술이 기후변화 등 재난 예측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과정을 디자인을 통해 시각화함으로써 재난 대응과 개선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영국의 디자인 스튜디오 ‘다다 프로젝트’의 작품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얼굴형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선글라스 등을 개발하는 과정을 선보인 ‘SWNA’와 ‘브리즘’ △다가올 우주 시대의 우주인을 위한 AI 반려 로봇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 등 AI 기술 혁신으로 일상을 바꾸고 있는 기업과 디자이너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주제전시관 외에도 50여 개 디자인 전문 기업 및 선도 기업이 참여해 △서울우유 80여 년의 디자인 변천사 △AI 기반의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고 레이싱시트, 드론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젠디자인플랜 △폐PVC를 활용한 의자 제품을 통해 자원 재순환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여준 파이프앤파입스 등 기업의 제품들이 전시됐다.
정부 지원 성과관에서는 디자인 지원 성과 사례를 소개했다. 디자인 주도 제조혁신성과관에서는 AI, 모빌리티, 헬스케어, 친환경 등을 주제로 디자인 주도 제조혁신사업 지원을 받은 기업 제품 40여 점과 친환경 소재와 활용 사례 30여 개 등이 전시됐다.
디자인-신기술 융합 인재 양성사업 성과관에서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수상한 ‘시니어 원적외선 온열 마사지기’(인천대), 국내 신시장 및 유럽 시장 진출용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게 설계한 ‘4륜 마이크로 모빌리티’(홍익대) 등 수혜 학생 65명이 참여한 디자인과 신기술 융합 제품과 아이디어가 총 25점이 전시됐다.
서비스디자인 성과관에서는 안전서비스디자인 지원 정책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안전보건공단과 협업해 안전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산업 현장에 필요한 다양한 안전서비스디자인 성과물을 선보였다.
또한 성과 전시와 연계해 15일 D홀 내 디자인토크관에서는 ‘2024년 산업단지 안전디자인 성과 공유회’가 개최됐다.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 입주 기업 대상 △안전서비스디자인 컨설팅 △안전서비스디자인 사업(안전 인프라 구축 지원) 성과를 알렸다.
이외에도 디자인 대학 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가 참여한 잡페어관에서는 선정된 디자이너 20명의 포트폴리오와 작품을 전시하고 국내외 취업 지원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14일 개최된 디자인 코리아 2024 국제 컨퍼런스는 ‘능동적 플레이어로서의 디자이너’를 주제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오베타 샘슨 구글 이사, 찬드라 신나탐비 어도비 이사, 제프 멀건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교수 등 국내외 AI와 디자인 전문가들이 참여해 △AI 기술의 미래 시나리오 △AI와 디자인의 기술적 진화 △AI와 크리에이티브 전략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눠 디자인이 만드는 미래 사회를 조망해 큰 호응을 얻었다.
‘혁신가들의 혁신가’로 평가받는 제프 멀건 교수는 “AI는 인류 역사상 디자인 혁신 측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단순한 작업을 넘어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아이디어를 고안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AI 거버넌스 디자인’이 가장 중요한 논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대 행사로 진행된 디자인 관련 시상식에서는 우수한 디자인과 디자이너 및 기업의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우수디자인(GD)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에는 콤팩트 트랙터인 LS엠트론의 ‘농용 트랙터 MT2 시리즈’가 선정됐으며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최고상은 한글 의성어를 캐릭터로 표현한 학습형 동화책인 ‘한글농장’이 수상했다. 시상식과 더불어 GD 수상 상품 80여 점, 디자인전람회 수상 작품 90여 점이 전시돼 K-디자인의 현재와 미래 트렌드를 보여줬다.
디자인 코리아 2024 큐레이터인 안병학(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는 “변화하는 AI 생태계 안에서 기존의 제조 방식과 변화하는 방식을 어떻게 접목해서 디자인 활동을 해야 하는지, 디자인이 인공지능과 만나 어떤 변화를 이끌고 있는지 인사이트를 얻는 기회가 됐다”라며 “혁신적인 변화가 디자인 산업을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창작 분야인 디자인 산업도 AI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우수한 디자이너들이 있기에 대한민국 디자인계는 큰 도약에 필요한 해답을 곧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