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은 소형모듈원전(SMR), 탄소 포집 및 활용(CCUS) 등 친환경 사업 투자를 통해 미래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을 다졌다. SMR 기술은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어 향후 수주하는 플랜트 사업과 연계할 예정이다.
엑스에너지는 비(非)경수로형 4세대 SMR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12억 달러 규모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아마존과 대규모 투자 협약도 맺었다. 아마존은 향후 지어질 SMR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구매해 데이터센터에 활용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2022년부터 CCUS 및 친환경 수소 사업 전문 회사인 카본코를 설립해 탄소 저감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20일에는 캐나다 비료 업체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와 협약을 맺고 캐나다 시장에 진출했다. 캐나다 중남부 서스캐처원주 벨 플레인 지역에 하루 1500t 규모 블루 암모니아를 처리해 연간 105만여 t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총계약금은 3500만 달러(486억7100만 원)다. 비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약 10㎞ 떨어진 지하 저장소에 보내 영구 저장한다. DL이앤씨는 이 공장 기본 설계를 맡았고 카본코는 CCUS 기술을 공급하기로 했다.
그룹 내 석유화학회사인 DL케미칼은 고부가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2020년 수술용 장갑, 주사액 마개 등 고부가가치 의료용품 소재인 이소프렌 라텍스 기업인 카리플렉스를 인수했다. 2년 후인 2022년 3월에는 합성 고무의 일종인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를 다루는 기업 크레이튼을 인수했다. 고부가 접착 소재, 바이오케미컬 등 사업 영역도 확장했다.
DL그룹 측은 “앞으로도 친환경 사업 및 신성장, 고부가가치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대외적 불확실성에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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