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38)이 28일 발표된 2025년 롯데그룹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경영 전면에 나선다. 이번 인사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6%(21명)가 교체됐고 임원 22%가 퇴임해 롯데그룹 전체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3% 줄었다.
이날 롯데는 롯데지주 포함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롯데지주는 “이번 롯데그룹의 임원인사 방향은 경영체질 혁신과 구조조정, 고강도 인적쇄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확보 및 성과 창출, 내부 젊은 인재 중용과 외부 전문가 영입, 경영 효율성 강화 등으로 압축된다”고 설명했다.
신유열 부사장은 본격적으로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지휘할 예정이다. 바이오CDMO 등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핵심 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주도할 전망이다. 신 부사장은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거쳤다. 롯데케미칼 동경지사,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 등에서 근무했다.
●그룹사 사업 구조조정 구원투수 노준형 사장 승진
롯데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한 혁신 구원투수로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노준형 부사장(56)이 낙점돼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지주의 경영혁신실·사업지원실이 통합돼 그룹사 사업 구조조정과 혁신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 이 신규 조직은 노 사장을 중심으로 그룹 컨트롤타워가 된다. 1968년생인 노 사장은 2002년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 입사 후 경영지원부문장, 전략경영본부장 등을 거쳤다. 2021년 대표이사가 된 후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 등의 신사업과 그룹의 정보기술(IT)사업을 주도했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이영준 부사장(59)은 사장으로 승진해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는다. 이 신임 사장은 화학과 소재 분야 전문가로 사업과 조직의 체질을 바꿔 롯데 화학군 전반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를 겸임한다. 이 사장은 1991년 삼성종합화학에 입사 후 제일모직, 삼성SDI를 거쳐 2016년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 정호석 부사장(58)은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 부사장은 롯데 그룹사의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경영 리스크를 관리해왔다. 정 부사장은 호텔에 더해 롯데월드, 롯데면세점을 포함한 호텔롯데 법인을 총괄 관리하는 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정 부사장은 1991년 롯데알미늄(옛 롯데기공)에 입사한 뒤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 롯데물산 기획개발부문장, 롯데지주 REVA(부동산 관리)팀장을 역임했다.
●임원 22% 퇴임, 규모 13% 축소… 60대 이상 임원 50% 퇴임
롯데는 지난 8월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임원인사는 과감한 인적 쇄신으로 경영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성과에 대한 엄정한 책임을 물어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사로 롯데그룹 임원 22%가 퇴임한다.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3% 줄었다. 이는 펜데믹 시기인 2021년 임원인사보다 더욱 큰 폭이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35%)이 퇴진하며, 60대 이상 임원의 50% 이상이 퇴임했다. 롯데 화학군은 13명의 CEO 중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의 대표를 제외한 10명이 교체됐다.
호텔롯데는 법인내 3개 사업부(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전부 물러난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 김동하 상무(54)가 전무로 승진해 신임 대표이사로, 롯데월드는 권오상 신규사업본부장 전무(55)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