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고강도 인적 쇄신” CEO 36% 교체… 신유열 부사장 승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29일 03시 00분


노준형 사장, 구조조정-혁신 컨트롤
이영준 사장은 화학군 총괄 대표에
60대 이상 임원 절반가량 퇴임
1970년대생 CEO 대거 기용

롯데그룹은 28일 단행한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 21명(36%)을 교체하는 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섰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 전체 임원의 22%가 퇴임해 전체 임원 규모는 13% 줄었다. 롯데 측은 이번 인사가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라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38)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지주는 “이번 인사 방향은 경영체질 혁신과 구조조정, 고강도 인적 쇄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성과 창출, 내부 젊은 인재 중용과 외부 전문가 영입, 경영 효율성 강화 등으로 압축된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한 혁신 구원투수로는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노준형 부사장(56)이 낙점돼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지주 내 경영혁신실과 사업지원실이 통합돼 사업 구조조정과 혁신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예정인데, 노 사장이 이 그룹 컨트롤타워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59)는 사장으로 승진해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는다. 이 사장은 화학과 소재 분야 전문가로 사업과 조직의 체질을 바꿔 롯데 화학군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정호석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58)은 호텔롯데 대표로 내정됐다. 정 부사장은 호텔 외에도 롯데월드, 롯데면세점을 포함한 호텔롯데 법인을 총괄 관리하는 법인 이사회 의장도 맡는다. 롯데 화학군은 13명의 CEO 중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의 대표를 제외한 10명이 교체됐다.

‘오너 3세’인 신 부사장은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등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지휘할 예정이다. 신 부사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면서 그룹의 미래 먹을거리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2023년, 2024년, 2025년 정기인사에서 상무, 전무, 부사장으로 매해 한 계단씩 승진하고 있다.

거취에 관심이 쏠렸던 주요 식품·유통 계열사 대표들은 유임됐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부회장,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자리를 지켰다.

이번 인사는 60대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하고 60대 이상 임원의 절반가량이 퇴임하는 등 큰 폭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도 특징이다. 1970년대생 CEO가 대거 기용됐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 김동하 상무(54)가 전무로 승진해 신임 대표로, 롯데월드는 권오상 신규사업본부장 전무(55)가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롯데정밀화학 대표에는 정승원 부사장(55)이, 롯데지에스화학 대표에는 정종식 상무(56)가 선임됐다.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54), 박경선 롯데엠시시 대표(54), 장선표 엘시타이탄 대표(54), 황민재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53), 성규철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53), 윤우욱 한국에스티엘 대표(53), 최우제 에프알엘코리아 대표(50), 최준영 아사히 대표(51), 윤원주 롯데중앙연구소 연구소장(53), 김승욱 롯데벤처스 대표(53), 김해철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 대표(53) 등 새로 바뀐 계열사 수장들은 모두 50대다.

한편 롯데그룹은 최근 불거진 유동성 위기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이날 오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주요 계열사의 재무 현황과 밸류 업(자산 가치 제고) 계획을 밝혔다.

#롯데그룹#2025년 정기 임원인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