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차기 수장으로 한일은행 출신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56)이 선정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신임 행장 후보로 정 부행장을 추천했다고 29일 밝혔다. 정 후보자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 등으로 어수선해진 조직을 안정시키고, 은행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1968년생인 정 후보자는 포항제철고와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쳤다. 정 후보자는 내달 중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자격 요건 및 적합성을 검증받은 후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그는 내달 3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조병규 현 행장의 뒤를 이어 내년 1월부터 2년 임기의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자추위는 최근 불거진 내부통제 이슈 등을 감안해 ‘조직 쇄신’과 ‘세대 교체’에 주안점을 두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왔다. 앞서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수사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조 행장은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한 바 있다.
정 후보자는 행장 후보군 가운데 최연소로, 은행 부행장 그룹 중에서도 젊은 편이었다는 점에서 세대 교체 키워드에 부합하는 인물로 평가됐다. 자추위는 정 후보자에 대해 “정 후보자는 국내외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했고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탁월한 전문성이 있는 실용형, 현장형 리더”라며 “기업문화 혁신 등 조직 쇄신과 기업금융 중심 영업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전했다.
정 후보자는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통제의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 성과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신뢰받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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