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일 ‘가전 구독’ 시장에 진출하며 LG전자와의 경쟁을 시작했다. 이날부터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에 선보인다.
AI 구독클럽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제품을 사용한 뒤 구독 기간이 끝나면 제품을 양도받거나 재계약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주방가전과 생활가전, TV, PC 및 주변기기 등 전 품목 주요 제품들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구독 요금제는 두 가지다. 모두 현재로선 전용 ‘AI 구독클럽 삼성카드’로만 가입 가능하고, 결제 방식은 향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AI 올인원’ 요금제는 60개월 제품 구독에 무상 수리 및 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이다. 중도 해지도 가능하다. 보다 실속형인 ‘AI 스마트’ 요금제는 36개월, 60개월 중 이용 기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제품 외 무상 수리나 케어 서비스는 별도 요금으로 추가 신청할 수 있다. 가입 후 중도 해지는 불가하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AI 올인원 요금제에 가입하는 경우 삼성닷컴 기준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카운터탑 6인용’ 제품은 월 1만9900원에, ‘비스포크 무풍클래식’ 에어컨은 6만8430원에 5년 간 사용한 뒤 양도받을 수 있다. 해당 기간 동안 품질보증 기간이 넘어도 문제 발생 시 기사 방문 케어와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신규 구매자 외에 이미 제품을 보유한 고객들 대상으로도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제품별로 대부분 월 900~2000원 수준인 케어 서비스를 최대 60개월까지 이용 가능하다. 제품 종합점검, 소모품 교체, 내·외부 청소 등을 제공한다.
가전 구독 시장은 최신 제품 선호도가 높은 젊은 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초기 진입 비용을 낮출 수 있고, 가전에 대해 위생·관리 요구가 커지고 있는 점을 배경으로 급속 성장하고 있다.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업들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 시장 선두 주자인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털 사업을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과 TV, 노트북 등 홈 엔터테인먼트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총 300여 개 제품군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전 품목을 선택하고 계약 기간(3~6년)과 방문 관리, 기간 등을 정한 뒤 산정된 월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기준 구독 사업 누적 매출이 1조2386억 원(케어 서비스 매출 제외)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인 9628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전년 동기(6885억 원)와 비교해도 80%가량 증가한 숫자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취직, 독립, 결혼, 육아 등 생활방식 변화가 많은 2030세대에서 가전 구독 수요가 늘고 있다”며 “대형 가전의 관리, 애프터서비스(A/S) 등에서 장점을 가진 구독 방식이 환영받는 것”이라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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