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대출규제로 ‘월세 가속화’ 영향…서울 오피스텔 보증금 42% 뛰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일 17시 02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최근 서울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월세보증금과 임대료가 가파르게 올랐다. 전세자금에 대한 대출 규제 여파로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데다 전세사기 영향으로 빌라 기피 현상이 지속되면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월세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월셋값 상승에 따른 임대차 시장 불안이 매매 시장 불안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 오피스텔 월세 평균 보증금은 5751만 원으로 작년 연간 평균보다 42%(1700만 원) 올랐다. 연평균 월세 보증금은 2021년 3261만 원에서 2022년 3614만 원, 2023년 4051만 원으로 연간 350만~430만 원 올랐으나 올해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1월 4870만 원에서 10월 6880만 원으로 올랐다. 다방 관계자는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전세 대신 오피스텔로 수요가 넘어오면서 월세보증금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파트 월세 부담도 커졌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전월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118이다.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 지수 역시 119.6으로 역대 최고치다. KB부동산의 월세 지수는 중형(전용면적 95.86m²) 이하 아파트가 대상이다.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에 따라 기존 대출이 있는 사람의 경우 전세자금 대출 한도가 줄었다. 이에 세입자 임차 수요가 월세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노원구 3930채 규모 미륭미성삼호3차 전용 59㎡는 올해 2월 보증금 5000만 원, 임대료 67만 원에 월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엔 같은 보증금에 임대료가 90만 원으로 올랐다. 서울 강서구 강서힐스테이트 전용 59㎡ 월세는 올해 1월 보증금 1억 원, 170만 원에서 지난달 보증금 1억 원, 220만 원까지 상승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 대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월세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임대차 시장이 불안하면 결국 매매 시장도 불안할 수 있는 만큼 임대차 시장 안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월세보증금#대출규제#임대료#전세자금#전세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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