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가전 구독’ 서비스… LG와 한판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2일 03시 00분


“식기세척기 월 2만원에 쓰세요”
생활가전-TV 등 ‘AI구독’ 시작
수리-관리 등 새 시장 개척 기대
LG 구독 매출 3분기까지 1.2조

삼성전자는 1일부터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전문 엔지니어가 AI 구독 클럽 고객을 위한 방문케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1일부터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전문 엔지니어가 AI 구독 클럽 고객을 위한 방문케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1일 ‘가전 구독’ 시장에 진출하며 이 시장 선두 주자인 LG전자와의 경쟁을 시작했다. 이날부터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전국 삼성스토어와 온라인 쇼핑몰 삼성닷컴에서 선보인다.

가전 구독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제품을 사용한 뒤 구독 기간이 끝나면 제품을 양도받거나 재계약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전 시장이 정체에 이른 가운데 구독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가전 초기 구매 비용을 낮추고, 수리나 관리 같은 서비스를 더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 삼성, 가전 구독 시장에 출사표

삼성전자는 주방가전과 생활가전, TV, 모니터 등 전 품목 주요 제품들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구독 요금제는 두 가지다. 모두 현재로선 전용 ‘AI 구독클럽 삼성카드’로만 가입이 가능하고, 결제 방식은 향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AI 올인원’ 요금제는 60개월 제품 구독에 무상 수리 및 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이다. 중도 해지도 가능하다. 좀 더 실속형인 ‘AI 스마트’ 요금제는 36개월, 60개월 중 이용 기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제품 외 무상 수리나 케어 서비스는 별도 요금으로 추가 신청할 수 있다. 가입 후 중도 해지는 불가하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AI 올인원 요금제에 가입하는 경우 삼성닷컴 기준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카운터탑 6인용’ 제품은 월 1만9900원에, ‘비스포크 무풍클래식 에어컨’은 6만8430원에 5년간 사용한 뒤 양도받을 수 있다. 해당 기간 기사 방문 케어를 받을 수 있으며 품질보증 기간이 넘어도 문제 발생 시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신규 구매자 외에 이미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보유한 고객들 대상으로도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제품별로 대부분 월 900∼2000원 수준인 케어 서비스를 최대 60개월까지 이용 가능하다. 정기적인 제품 종합 점검, 소모품 교체, 내·외부 청소 등을 제공한다.

● 생활 방식 변경 많은 2030세대서 호응

가전 구독 시장은 최신 제품 선호도가 높은 젊은 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대형 가전 구매에 드는 초기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이미 구입한 가전에 대해서도 위생 등 관리 요구가 커지고 있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업들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털 사업을 시작으로 가전 구독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부터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과 TV, 노트북 등 홈 엔터테인먼트 영역까지 구독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총 300여 개 제품군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전 품목을 선택하고 계약 기간(3∼6년)과 방문 관리 여부 등을 정한 뒤 산정된 월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다.

LG전자의 구독 사업 매출은 △2020년 5910억 원 △2021년 6400억 원 △2022년 7344억 원 △2023년 9628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3분기(7∼9월) 기준 올해 누적 매출은 1조2386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초기 제품 구매에 필요한 목돈이 부담스럽고 소유보단 공유, 구독 개념이 익숙해진 2030세대에서 보다 손쉽게 대형 가전을 접하는 방식으로 가전 구독 서비스가 떠오르고 있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 관리와 수리 등 애프터서비스(AS)를 상대적으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LG전자#삼성전자#가전 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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