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잇단 인하… 국민銀, 최대 0.19%P 내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2일 03시 00분


한은 기준금리 2연속 인하 영향
가산금리 연내 인하는 어려울듯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2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대출금리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일부터 은행채를 지표로 삼는 고정금리형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19%포인트 인하한다. KB 주택담보대출(혼합형·고정형) 금리가 11월 마지막 주(11월 25일∼12월 1일) 연 4.03∼5.43%에서 2일 3.84∼5.24%로 0.19%포인트 낮아진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역시 각각 0.14%포인트, 0.18%포인트 내린다.

한은이 ‘깜짝’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대출금리의 지표인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금리 인하 전인 지난달 27일 연 3.092%에서 29일 2.965%로 0.127%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수시로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다른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금리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시장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등에 따라 언제라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통화완화 정책 효과가 금융 소비자에게 본격적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 억제를 위해 연속적으로 올렸던 ‘가산금리’도 정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산금리를 끌어올려 대출금리를 조정한 결과 올 10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예대금리 차(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값, 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1.04%포인트로, 8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올해 안에 가산금리 하향 조정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를 내린다면 대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한은행 등 일부 은행은 내부적으로 가산금리 조정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금리 인하#가계대출#KB국민은행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