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월 지방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를 사들이는 ‘원정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대비 신고가 거래 비중이 늘어난 데다 대출 이자 부담이 줄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5만6137채 중 지방 등 서울이 아닌 곳에 거주하는 사람이 사들인 아파트는 1만152채건(22.7%)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4.9%) 대비 약 2%포인트 줄었다.
이런 현상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도 나타났다. 강남구 원정 투자 비율은 23.1%로 전년 동기(23.6%) 대비 0.5%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서초구(24.1% → 21.8%), 송파구(29.7%→26.0%)도 원정 투자 비율이 감소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21.2%→20.4%) △도봉구(20.7%→15.8%) △강북구(40.3%→16.4%)에서도 줄었다. 원정 투자 비율이 늘어난 곳은 성동구(24.8% → 25.5%), 서대문구(20.3%→25.9%) 등 25개 자치구 중 8곳(32%)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올라 매입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직방에 따르면 서울에서 직전 최고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 비중은 올해 1월 6.6%에서 △7월(10.3%) △8월(13.4%) △9월(16.9%)로 꾸준히 올랐다. 10월은 15.6%로 전월 대비 줄었지만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최근 서울 집값 상승폭이 크고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며 대출 금리도 내리지 않아 가격 부담을 느낀 투자자가 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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