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2025년 500대 기업 투자계획 조사’ 결과
“투자계획 미정” 응답률, 56.6%…전년비 6.9%p↑
대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도 셋 중 하나는 전년 대비 투자를 줄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500대 기업 투자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 122곳 중 56.6%가 내년도 투자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조사의 응답률인 49.7% 대비 6.9%포인트 증가했다.
또 ‘내년 투자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11.4%가 나와, 올해 응답 기업 중 68%가 내년 투자 계획을 잡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나머지 32%의 기업도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줄이겠다는 응답률이 28.2%로,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률(12.8%)보다 많았다.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응답률은 59.0%다.
투자 규모를 줄일 계획이거나, 투자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2025년 국내외 경제전망 부정적(33.3%) ▲국내 투자환경 악화(상법 등 지배구조 규제 강화 등, 20.0%) ▲내수시장 위축 전망(16.0%) 등을 지목했다.
전체 응답기업의 77.8%는 내년 ‘설비를 유지·개보수하는 수준‘에서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극적으로 설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18.9%에 그쳤다.
기업들은 내년도 기업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칠 주요 리스크로 ’글로벌 경기 둔화‘(42.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환율 및 물가상승 압력(23.0%)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공급망 교란 심화(13.7%) 등 순이다.
국내 투자를 저해하는 애로 사항은 ▲설비·R&D투자에 대한 세금·보조금 등 지원 부족(37.4%) ▲ESG(상법 등 지배구조, 환경, 사회) 관련 규제(21.3%) ▲설비투자 신·증축 관련 규제(입지규제, 인허가 지연 등, 15.0%) 등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국내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21.0%)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16.9%) ▲지배구조 및 투자 관련 규제 완화(15.3%) 등을 꼽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금융·세제지원 등 과감한 인센티브로 적극적인 투자를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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