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IT박람회 ‘CES 2025’가 내년 1월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전시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비자 발급 거부 사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일부 외신은 전날 CES 참가 중국 기업 직원 상당수가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CES는 1967년 뉴욕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이어지며 전 세계 전자·IT 업계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1995년부터는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고 있다.
이번 CES 2025에는 157개국에서 4000여개 업체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중 30% 이상이 중국 업체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같은 대규모 비자 발급 거부는 전례가 없었다는 전언이다.
중국 기업들은 1991년부터 CES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2018년에는 역대급 규모인 1551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올해 초 열린 CES 2024에서도 전체 4312개 업체 중 1114곳의 중국 기업이 전시에 참여했다.
SCMP는 이번 비자 거부 사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미중 갈등이 확대되는 일환으로 해석했다. 트럼프는 중국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정국가에 대한 CES 전시 참여 거부가 현실화될 경우 CES의 위상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전자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여파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CES 측은 SCMP에 이메일을 통해 “CES에 참가해야 할 일부 중국 기업들의 비자 신청이 거부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합법적인 이유로 미국을 찾는 이들에 대한 비자를 신속히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CES에는 삼성·LG전자를 비롯해 아마존(Amazon), BMW, 보쉬(Bosch), 캐터필러(Caterpillar), 구글(Google), 혼다(Honda), 인텔(Intel), 존 디어(John Deere), 니콘(Nikon), 엔비디아(NVIDIA), 파나소닉(Panasonic), 퀄컴(Qualcomm), 소니(Sony), 토요타(Toyota) 등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개막 전날인 6일 오후 6시30분 첫 기조연설자로 나서면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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