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으로 1%대를 기록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석유류 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지만 채소류 물가는 10% 이상 올라 불안한 추세가 계속됐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4월(2.9%)부터 다섯 달 연속 2%대에 머무는 등 안정세를 보이다가 9월 1.6%를 기록하면서 1%대로 내려온 바 있다. 10월에는 상승률이 1.3%에 그치며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오름폭을 보인 데 이어 지난달까지 3달 연속으로 1%대 상승률을 유지한 것이다.
최근의 물가 둔화는 석유류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석유류 물가는 지난달에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2%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석유류 가격은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는 2.4%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영향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0% 올라 전체 물가를 0.08%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채소류 물가가 10.4% 뛰면서 9월(11.5%), 10월(15.6%)에 이어 석 달 연속 10%대 상승세를 보였다. 무(62.5%), 호박(42.9%), 오이(27.6%)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통계청은 여름철 고온 현상에 따른 작황 부진의 영향이 여전히 남은 상황이지만 가을 기상 여건이 양호해지면서 채소류 물가 상승률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1~6월)까지 고공행진 하던 과실류 가격은 지난달 8.6% 하락한 가운데 올해 ‘금사과’로까지 불렸던 사과 가격도 지난해보다 8.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류 가격이 오르고 과실류와 석유류 가격이 내리는 등 전반적인 흐름은 지난달과 유사했다”며 “다만 석유류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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