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요구한 ‘이사 14인 추가 선임’ 안건 표결 예상
최윤범측 vs MBK·영풍 지분 5% 격차…막판 매수 경쟁 전망
고려아연(010130)이 다음달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지난 9월 시작된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이 이날 표 대결로 판가름 나게 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다음달 23일 임시주총을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에서 권리 행사가 가능한 주주를 확정짓는 주주명부 폐쇄일은 오는 20일이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이날 ‘임시주총 소집의 건’과 ‘임시주총 권리행사 주주확정 기준일 설정의 건’ 2가지 안건을 심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 측은 임시주총 개최가 불가피하다면, 최윤범 회장이 의장직을 맡은 채로 주총을 여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MBK·영풍 연합은 현재 서울중앙지법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이면 의사봉은 MBK와 영풍 측에 넘어간다.
앞서 MBK·영풍은 지난달 27일 열린 심문기일에서 내년 1월16일 전에는 임시주총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MBK·영풍 연합은 주총 안건으로 △이사 14명 추가 선임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등을 제시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 측 인사가 12명, MBK·영풍 측 장형진 고문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총에서 이사 14명 추가 선임안이 가결되면 고려아연 이사회는 MBK·영풍 연합에 넘어가게 된다.
이에 양측은 이달 20일 주주명부가 폐쇄되기 전까지 장내 추가 매수 대결과 함께 기존 주주들에 대한 지지 호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다. 최윤범 회장과 우호 지분은 약 34.65%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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