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물가 작년보다 1.5% 올라
석유류 내리고 채소 고공행진
기재부 “체감물가는 아직 높을것”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1%대에 머물렀다. 물가 상승세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채소류 가격은 10% 이상 오르면서 불안한 추세를 지속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40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올랐다. 올 4월(2.9%)부터 다섯 달 연속 2%대를 기록하다가 9월 1.6%로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으로 1%대를 유지한 것이다.
석유류 물가도 1년 전보다 5.3%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2%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1년 전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이 컸던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채소를 중심으로 한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체감물가 부담을 키우는 모습이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가 1.0% 오른 가운데 채소류 가격은 10.4%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무(62.5%), 호박(42.9%), 오이(27.6%)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채소류는 9월(11.5%), 10월(15.6%)에 이어 석 달 연속 10%대 상승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1∼6월)까지 고공행진하던 과실류 가격은 지난달 8.6% 하락했지만 대표적인 겨울 과일인 귤 가격은 23.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 11월까지의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집계됐다. 정부는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과정이지만 인플레이션이 누적되면서 물가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에 체감물가는 아직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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