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2.5%→2.3% 하향조정
“반도체 등 수출 증가세 둔화 반영”
내년 전망치도 2.2%→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개월 전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우리 경제를 이끌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1%에 그친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OECD는 ‘12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3%로 예상했다. 앞선 9월 말에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1%포인트 내린 2.5%로 내다봤는데, 불과 2개월 만에 이를 더 낮춰 잡은 것이다. OECD는 “한국의 제조 상품, 특히 반도체를 향한 글로벌 수요가 지난 몇 분기 동안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지만 최근 들어 제조업 수출이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한국의 누적 수출액은 6222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7월 13.5%에서 지난달 1.4%로 둔화세다. 올해 10월 한국은행은 3분기 GDP 증가율을 당초 전망치(0.5%)의 5분의 1 토막 수준인 0.1%로 발표하면서 수출 부진을 이유로 들기도 했다.
OECD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2%에서 2.1%로 내렸다. OECD는 “2025년에는 기준금리가 2.5%까지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를 회복할 것”이라며 “금리 하락과 실질 임금 인상으로 올해 말부터 민간 소비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과 비슷한 3.2%, 내년에는 3.3%로 전망됐다. 다만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과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무역정책 불확실성 등은 세계 경제 하방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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