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분식 이어 K디저트도 인기몰이
1~11월 수출 90.5억달러 역대 최고
김밥 등 쌀 가공품 1년새 39% 껑충
“기술 융합땐 수출 주력산업 될수도”
최근 틱톡,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한국의 전통음식 ‘꿀떡’을 활용한 디저트 레시피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꿀떡 시리얼(ggultteok cereal)’을 검색하면 다양한 문화권의 젊은이들이 꿀떡에 우유를 부어 맛보는 영상이 쏟아진다. 김민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미주지역본부 로스앤젤레스(LA) 지사장은 “K분식에 이어 K디저트까지 해외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특히 알록달록한 모양과 쫄깃한 식감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K콘텐츠에 등장하는 ‘떡볶이’를 시작으로 한국의 쌀 가공식품 수출이 증가하더니, 이제 ‘꿀떡’ 등 보다 다양한 제품들이 해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수출 품목 다변화에 힘입어 올해 정부가 목표로 정한 100억 달러 농식품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올 11월까지 90억 달러를 넘어선 수출액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올해 1∼11월 농식품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8.1% 증가한 90억5000만 달러(약 12조7696억 원)라고 밝혔다. 이는 15개월 연속 증가로 1∼11월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라면과 과자류, 음료, 쌀 가공식품 등의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보이며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30.0% 증가한 11억3840만 달러를 나타냈다. 과자류는 16.5% 늘어난 7억570만 달러, 음료는 14.9% 증가한 6억930만 달러로 집계됐다. 냉동 김밥과 즉석밥,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은 2억75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9.3% 늘었다. 농식품부는 세계 각국에서 K푸드 수요가 증가하고 미국과 중국 등 각국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 외 커피 조제품도 2.8% 증가해 처음으로 3억 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또 한국의 대표 주류인 소주와 서로 다른 술을 섞어 만든 혼성주도 미국 주류 전문 매장 입점과 중국 내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수출액이 각각 9600만 달러, 9억1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3.7%, 6.1% 늘어난 수치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브라질에서는 혼성주 수출액이 1년 전보다 216.4%, 몽골에서는 맥주 수출액이 72.7% 증가하기도 했다. 신선 농산물 중 김치는 대형 유통매장 입점 덕에 수출액이 3.9%, 포도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 새로운 수출길이 열리면서 20.2% 늘었다.
시장별로 보면 대(對)미국 수출이 20.0% 증가한 14억4000만 달러였다. 중국은 13억7770만 달러로 7.0% 증가했으며, 유럽은 25.3% 증가한 6억195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이기원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푸드테크학과장)는 “K푸드가 기술과 융합돼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면 대한민국의 주력 수출 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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