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개발 사업 대어로 꼽히는 한남 4구역 수주전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파격적인 금융 혜택을 앞다퉈 제시하는 등 경쟁이 갈수록 과열되고 있다. 건설업계 1, 2위인 두 회사는 향후 강남구 압구정 3구역 재건축 등 대형 정비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번 사업에서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9일 한남 4구역 재개발조합에 총공사비로 1조4855억 원을 제시했다. 조합이 예상한 공사비(1조5723억 원)보다 868억 원(5.5%) 낮다. 총공사기간을 49개월로 제시하면서 정해진 기간 내 공사를 마친다는 책임준공을 확약했다. 아파트와 상가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 최초 일반분양가로 100% 대물변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날 삼성물산도 공사비 완화 방안을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입찰일인 지난달 18일부터 착공일까지 물가 인상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에 대해 314억 원까지 부담한다고 밝혔다. 앞서 5일엔 조합원 분담금 상환 시점을 최대 4년 유예하고 최저 이주비 12억 원을 보장한다고 발표했다.
두 건설사는 한남 4구역을 통해 한강변 지역을 각각 ‘래미안타운’(삼성물산)과 ‘디에이치타운’(현대건설)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정비사업 최초로 나선형 구조 디자인을 적용하고 현대건설은 설계 때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은 자하 하디드와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시공사는 내년 1월 18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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