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4거래일 연속 급락…연중 최저
신중호 센터장 “하야 이뤄질 시 금융시장 불확실성 안정될 것”
한국 증시가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이 본격화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증시가 얼어붙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7.58포인트(p)(2.78%) 하락한 2360.58로 장을 마감했다. 연중 최저치 기록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4.32p(5.19%) 하락한 627.0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0년 4월 16일(623.43) 이후 4년 8개월 만에 세운 종가 기준 최저치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증시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만큼 코스닥 지수가 급락한 것이다.
국내 증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내리 하락했다. 코스닥과 코스피는 4거래일간 각각 9.23%, 5.58% 급락했다. 이로써 국내 양대 지수는 나란히 글로벌 주요 지수 중에서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항생지수(3.38%) △대만 가권지수(1.07%) △중국 상해종합지수(0.70%) △중국 삼천종합지수(0.38%) 등 아시아 주요 지수는 대부분 상승세를 탔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0.23% 하락하는 데 그쳤다.
또 미국과 유럽 증시에선 △이탈리아 FTSE MIB지수 (2.16%) △미국 나스닥 지수(1.31%) △영국 FTSE 100지수(0.52%) △독일 닥스(DAX)지수(0.19%) △유로스톡스 50지수(0.16%) △미국 S&P500 지수(0.05%) 등이 견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이 일단락돼야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위해서는 탄핵 혹은 하야 등이 필요하다”며 “질서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가 이뤄질 시 단기적으로는 정권 및 정책에 따른 수혜 업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현재와 같은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종형 키움증권(039490) 리서치센터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심리는 주가 밸류에이션 매력을 반영해 가면서 호전될 것”이라면서도 “정치권에서 정국 불확실성의 윤곽을 어떠한 형태로든 잡아나가는 것이 증시 입장에서는 (리스크) 해소 요인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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