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섭 GKL사회공헌재단 이사장
이웃사랑실천상-사회공헌상 시상
“몰래선행 이웃 찾아 명예 높일 것”
GKL사회공헌재단은 이웃에게 선행과 사랑을 실천한 사람을 선발해 17일 시상식을 열고 ‘이웃사랑실천상’과 ‘사회공헌상’을 시상한다. 올해 처음 시작한 이번 시상에 전국에서 총 93명이 지원해 이웃사랑실천상에 73명이 선발됐고, 이 가운데 공로를 인정받은 7명은 사회공헌상을 함께 받게 됐다. 그동안 여행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주로 해온 GKL사회공헌재단에서 어쩌다 지역사회에 숨어 있는 천사들에게 관심을 두게 된 걸까.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GKL사회공헌재단에서 정진섭 이사장을 만나 들어봤다.
GKL사회공헌재단의 지원 사업은 관광 취약계층 여행 기회 제공, 관광산업 고도화 지원, 사회공동체 건강성 기여 등 3개 축으로 돌아간다. 이 가운데 이웃사랑실천상·사회공헌상과 관련한 것이 사회공동체 건강성 기여다. 정 이사장은 “일반 소외계층을 도와 지역사회에 어떻게 공헌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양심 냉장고’를 떠올렸다”고 했다. 1990년대 MBC 예능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개그맨 이경규가 진행했던 코너로, 아무도 보지 않는 상황에서 양심적으로 교통 법규에 따라 건널목 정지선을 지켜 차를 멈춘 운전자에게 냉장고를 선물하는 데서 착안했다.
핵심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 세상을 살 만하고 따뜻한 곳으로 만드는 사람을 찾아보자’는 데 있다. 정 이사장은 “많은 사람에게 ‘저 정도로도 상을 받을 수 있나? 나도 할 수 있겠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영웅처럼 대단한 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에 상을 줘서 평범한 사람들의 착한 마음을 일깨우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이웃사랑실천상은 공용 도로 눈 치우기, 분실물 찾아주기 등 작은 선행을 실천한 사람들에게 돌아갔다.
동아일보에서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이웃을 소개하는 ‘따만사(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기사도 영감을 줬다. 정 이사장은 “‘따만사’에서는 자신이 어려운 처지에 있지만 남을 돕는 데 힘쓰는 사람들이 많이 소개된다”며 “우리 또한 이렇게 숨어서 선행을 베푸는 사람을 찾아 명예를 높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GKL사회공헌재단은 2014년 설립된 이후 관광 취약계층 지원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다문화 가정, 장애인, 한부모 가정, 탈북민, 여성 이주 노동자, 고려인 등 관광 기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한 ‘모두의 행복 여행’ ‘한민족 여행 테라피’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일례로 관광이 어려운 시각 장애인을 위해 전남 담양군과 함께 대나무숲을 후각, 촉각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관광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해외 지원 사업을 없애고, 국내 지원 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도 큰 변화다. 돈이 많이 드는 해외 사업을 정리하니 이웃사랑실천상과 사회공헌상처럼 여러 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정 이사장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지역사회에서 발휘되지 않은 선한 마음을 일깨우기 시작한다면 다른 기업들에서도 사회공헌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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