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폭등’ 롤러코스터 증시… 코스피 2.43%, 코스닥 5.52% 급등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1일 03시 00분


연기금 등 기관들 대거 매수 나서
당분간 ‘살얼음판’ 장세 이어질 듯
최상목 “외환시장 대응 여력 충분”
원-달러 환율 10.1원 내려 1426.9원

코스피가 전일보다 2.43% 오른 2,417.84에 마감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일보다 2.43% 오른 2,417.84에 마감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폭락했던 증시가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닷새 만에 반등했지만 정치 불안이 해소되지 않아, 당분간 ‘살얼음판’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는 국내 증시의 과도한 변동성을 경계하면서 “시장 안정 조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0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2.43% 오른 2,417.84에 거래를 마쳤다. 연기금 등 기관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전일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5.52% 급등하면서 660 선을 되찾았다. 대외 신인도 불안에 연일 치솟던(원화 가치 하락) 원-달러 환율도 모처럼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10.1원 내린 1426.9원에 거래됐다.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4거래일 연속 하락하다가 모처럼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정치 불안에 따른 낙폭이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 역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선물을 외국인들이 대거 매수하는 등 비상계엄 이후 확산됐던 불안감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2,600 선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미 나올 수 있는 악재는 다 나온 상태에서 증시가 반등하는 모양새”라고 했다.

다만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데다 국내 경기 부진에 따른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치 이슈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적 반등세를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 수출 감소와 기업 수익성 감소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10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4000억 원 이상 순매도했다.

정부는 최근 정국 불안으로 국내 외환·금융 시장이 급격히 흔들리자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 9위 수준의 4154억 달러 규모 외화 보유액과 순대외금융자산 9778억 달러 등을 고려할 때 정부와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책임 있는 역할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상계엄 사태#롤러코스터 장세#증시#코스피#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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