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MRI로 암 조기발견… 새 ‘바이오 안전망’ 시대 올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1일 03시 00분


MRI 석학 대니얼 소딕슨 NYU 교수
“구글 알파폴드 노벨상에 학계 고무… AI로 중요한 과학적 발견 가능해져
한미 공동연구 위한 플랫폼 필요… 기밀 보호하며 데이터 공유해야”

세계적 석학인 대니얼 소딕슨 미국 뉴욕대(NYU) 방사선학과 교수. 한미 인공지능(AI)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NYU 내 ‘글로벌 AI 프런티어랩’에서 의료·바이오와 AI 기술 융합을 연구 중이다. NYU 제공
세계적 석학인 대니얼 소딕슨 미국 뉴욕대(NYU) 방사선학과 교수. 한미 인공지능(AI)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NYU 내 ‘글로벌 AI 프런티어랩’에서 의료·바이오와 AI 기술 융합을 연구 중이다. NYU 제공
“인공지능(AI)이 건강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암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사실이 나를 가장 흥분하게 한다.”

자기공명영상(MRI) 분야 석학으로 꼽히는 대니얼 소딕슨 미국 뉴욕대(NYU) 교수는 7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의료·바이오 인공지능(AI) 기술의 진화를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국립발명학술원(NAI) 펠로인 소딕슨 교수는 한미 AI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 거점인 NYU 내 글로벌AI프런티어랩에서 의료·바이오와 AI 기술 융합을 연구 중이다. 프런티어랩은 ‘AI 4대 석학’으로 꼽히는 얀 르쿤 교수가 공동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소딕슨 교수가 이끌고 있는 의료 및 헬스케어용 AI 연구팀은 AI를 통해 외상 치료를 혁신하고 다양한 형태의 의료 데이터를 이해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가 신약 개발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로 올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데 대해 고무된 분위기다.

소딕슨 교수는 “이번 노벨 화학상 수상은 AI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의료 바이오 분야에 매우 상당하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증거”라고 평가했다. 또한 “적절한 신경망을 구성한다면 AI의 알고리즘을 ‘블랙박스’에 비유하는 한계를 벗어나 AI도 엄격한 이론에 따라 판단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며 “인간 지능이 경험뿐 아니라 학습된 이론에 유도되는 것처럼 (AI를) 만들어 과학적 발견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딕슨 교수는 AI를 통한 MRI 기술 진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AI를 사용하면 기존보다 훨씬 적은 데이터로 고품질 이미지를 생성해 MRI의 촬영 및 분석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사전 예방적 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의료)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으며, 관련 데이터는 의학적 발견을 위한 놀라운 도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 AI 연구 동맹에 대해선 “이미 한국은 AI를 활용한 주요 발전 기술을 도입해 왔다. 이는 한국의 오랜 과학 리더십 역사와 상통하는 것”이라며 공동 연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서로 다른 국가 연구자들이 의료 데이터와 같은 민감한 데이터를 복사하거나 기밀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도 알고리즘을 훈련하고 평가할 수 있는 강력한 데이터 공유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프런티어랩 외에도 첨단 바이오 분야 한미 국제공동연구인 ‘보스턴 코리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대병원을 첨단 바이오 분야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로 지정하고 서울대병원의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가명 처리해 공동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하버드대 의과대학에서 운영하는 오픈소스 의료 데이터 제공 기관인 피지오넷(PhysioNet) 데이터도 올해 말까지 국내외 연구자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6840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산업기술협력센터를 추진해 100대 원천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미국 존스홉킨스대(바이오) △MIT(로봇 AI 디스플레이) △예일대(반도체 로봇AI) △퍼듀대(배터리, 모빌리티) △조지아텍(반도체) △독일 프라운호퍼대(모빌리티, 반도체, 배터리) 등 총 7개국 47개 기관이 우리 기업 및 학계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공동기획

동아일보·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MRI 석학#미국 뉴욕대#대니얼 소딕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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