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공지능(AI) 기술 성숙도와 잠재력 수준이 글로벌 상위 5개국에 포함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번째 AI 강국이 되겠다는 정부의 목표와 거리감이 있는 결과다.
11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세계 73개국을 대상으로 평가한 ‘AI 성숙도 매트릭스’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이 된 73개국의 AI 도입 현황을 평가하고 해당국의 AI 기술에 기반한 경제 발전 잠재력을 심층 분석한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중국, 싱가포르, 영국, 미국 등 5개 나라는 ‘AI 선도국가’로 분류됐다. BCG는 “이들 5개국만이 AI에 대한 높은 수준의 준비 상태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과 싱가포르는 혁신을 주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력한 AI 인재 풀을 갖췄고, 중국은 AI 관련 특허에서 선두를 달린다고 분석했다.
다음 단계인 ‘AI 안정적 경쟁국가’에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말레이시아, 스페인, 대만 등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이 국가들은 틈새시장이나 전문화된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AI 분야에서 미국, 중국에 이은 세 번째 선도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지만 정책적 지원은 미흡한 실정이다. AI 산업 지원 근거 등이 담긴 ‘AI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법률(AI기본법)’도 계엄 사태로 국회 통과에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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