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서울의 중심부 서울역 일대가 앞으로 20여년 뒤 대규모 복합환승센터와 전시시설, 공원과 문화유산을 갖춘 교통·지식·문화 교류 허브로 새로 태어날 전망이다.
‘강북의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이 12일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김길성 중구청장,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과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부지(중구 청파로 432)에서 착공식을 열고 서울역 공간 대개조 구상을 발표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철도 부지(약 3만㎡)에 강북권 최초로 2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전시·국제회의장을 갖춘 국제문화복합단지가 들어서는 사업이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최고 39층 규모로 국제컨벤션, 호텔, 업무, 판매 등 도심권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을 선도할 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공공기여 3384억 원은 서울역 일대 공공성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 균형발전 유도를 위한 장기 미집행시설 및 소외·낙후지역 정비 등에 투입된다.
시가 이날 내놓은 서울역 일대 개발 비전은 ‘글로벌 미래 플랫폼’이다.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에 더해 경부선 철도 지하화까지 완성, 철도 등 교통수단 중심에서 미래 지식과 문화 교류가 일어나는 국가 핵심 공간으로 도약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시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교통의 플랫폼, △혁신의 플랫폼, △문화의 플랫폼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먼저 교통 부문에서 시민 불편 요소로 작용했던 복잡하고 어려운 환승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철도 지하화로 확보되는 대규모 지하 공간을 활용해 ‘국가기간 복합환승센터’를 설치, 효율적이고 편리한 환승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가기간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해 KTX 고속철도, 일반철도, 공항철도, 지하철, GTX 등 철도와 버스·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 간 환승 거리와 시간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국토부와 논의할 예정이다.
두번째 혁신의 플랫폼에서는 기존 철로 구간에 도심부터 한강까지 단절 없이 연결되는 선형공원(Railway Park)을 조성하겠다는 방안을 내세웠다.
선형공원을 비즈니스 공간과 랜드마크 타워, 마이스, 호텔, 상업, 주거, 지하 교통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도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 측면에서는 국가유산(사적)인 문화역284(구 서울역사)와 상징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한다.
오세훈 시장은 착공식에서 “제 2의 경의선 숲길, 연트럴파크를 넘어서는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행과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울역 광장과 남산 등 인근 지역을 연결하고, 역 앞 광장은 탁 트인 녹색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다양한 교류를 이끌어내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서울역 광장을 ‘시민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철도 지하화가 이뤄지는 2033년 이후부터 서울역 상부 개발을 추진, 2046년 무렵까지 미래 플랫폼 구상 실현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국가중앙역이자 국제 관문으로서 서울역의 위상을 높이고 공간을 재편하는 도시 대개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서울의 과거와 미래, 세계와 서울을 잇는 새로운 상징으로 거듭날 대한민국 수도의 심장 ‘서울역 일대’가 다시 힘차게 뛰는 날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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