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마일리지 어떡해?…대한항공, 전환비율 ‘주목’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13일 11시 13분


시장 가치 고려하면 1대1 전환은 힘들어
아시아나 마일리지만 1조원…합리적 전환 필수
대한항공 “공정위도 거치고 최대한 심사숙고” 방침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취득하며 기업결합 절차를 마무리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12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된다. 사진은 11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대한항공 모습. 2024.12.11. [인천=뉴시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취득하며 기업결합 절차를 마무리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12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된다. 사진은 11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대한항공 모습. 2024.12.11. [인천=뉴시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완료하면서 이들 항공사의 마일리지 통합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들은 자신의 마일리지가 대한항공 마일리지 얼마로 전환될지 그 전환 비율에 주목한다.

아직까지 대한항공은 구체적인 전환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사 마일리지의 시장 가치를 고려할 때 1대 1 전환은 힘들고,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상대적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보다 낮은 비율로 계산될 것이라고 본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담은 통합 방안을 내년 상반기 중에 고객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이 이렇게 발표한 마일리지 전환 비율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검토가 이뤄진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합병 비율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1대 0.7 정도가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현재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보다 한 단계 높은 시장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단적으로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의 경우 결제 금액 1000원을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1마일, 아시아나항공은 1.5마일을 적립해준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1대 1 비율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꿔줄 경우 역차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다만 현재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소진할 곳이 마땅치 않아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시급히 개선할 대목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이연수익)은 9819억원으로 거의 1조원 규모다. 올해 말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됐던 3년치 마일리지의 만기 기한까지 온다.

이처럼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자가 계속 불어나면서 마일리지 좌석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다. 각종 제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OZ마일샵’도 대부분 상품이 품절 상태로 개점휴업이라고 보면 된다.

기한 내에 마일리지를 소진하지 못할 경우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되는데,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 마일리지 가치가 지나치게 낮아질 경우 아시아나 회원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양사 마일리지 합병 비율은 시장 가치를 고려해 정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1대 1로 전환은 이미 대규모 인수 자금을 지불한 대한항공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어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는 2년동안 각 사 사업전략에 따라 독립적으로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의 사용 기한은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기 직전인 2026년 말까지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합병 완료 전에 최대한 소진하는 것을 목표로 구체적인 플랜을 마련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양사 마일리지의 가치를 잘 따져 고객들에게 공정하고 합리적인 전환비율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전문 컨설팅 업체와도 긴밀히 협업해 전환비율을 정하고, 공정위 등 정부 부처와도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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