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대국민담화를 보고 “딥페이크 영상인 줄 알았다”라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이 총재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방송국이 해킹당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서 “불필요하고 상상할 수 없는 실수”라며 “당황스러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비상계엄 사태 등 정치 불안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국 정부는) 경제 문제를 정치 문제와 무관하게 처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있다”라고 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서는 등 해외에서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 총재는 외신 인터뷰를 통한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이 총재는 5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비상계엄 사태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6일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도 “국내 정치적 위기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지난 3일밤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연일 ‘F4’ 회의를 열고 외환·금융시장 점검을 이어오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24시간 점검하면서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시장안정 조치를 지속하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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