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인수합병이 성공하려면 대상 기업의 규모나 자원에 치중하는 외연적 합병보다 역량과 기술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내포적 합병을 지향해야 한다. 오픈AI의 지분을 49% 취득하면서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는 방식을 택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표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벤처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권과 독립적 개발에 간섭하지 않되 개발 과정에서 컴퓨팅 하드웨어를 지원하고 개발 성과를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협업 구조를 디자인했다. 이들이 ‘명령-통제’가 아닌 전략적 제휴 관계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 것처럼 향후 기업 간 결합은 단순히 두 기업을 합치는 것이 아닌 역량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해 서로의 강약점을 상쇄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최고AI책임자는 꼭 필요할까?
많은 기업이 이미 최고AI책임자(CAIO)를 고용했거나 이 자리를 채울 적임자를 찾고 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CAIO를 둘 필요는 없으며 찬반 입장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CAIO는 조직 내 파편화돼 있는 AI 프로젝트를 한눈에 파악해 전사적인 전략 아래 통합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고 AI에 동반되는 여러 위험을 중앙 집권적으로 관리하며 내부의 부족한 역량이나 격차를 해소해줄 수 있다. 이에 반해 CAIO를 임명하면 자칫 기존 직책과 기능이 중복되거나 충돌할 수 있다. 또한 더 간단하고 비용 효율적인 옵션이 있는데도 AI 엔터프라이즈 솔루션만 찾게 될 위험이 있고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낳을 수 있다. 이런 장단점을 저울질해 방정식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조직의 AI 성숙도가 어디에 와 있는지 그 단계와 AI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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