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 대출, 카드론 등을 연체한 개인 차주 수가 600만 명을 넘고 연체 잔액은 5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인한 서민 경제 어려움이 나날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신용정보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신용정보원 채권자변동정보 시스템에 등록된 연체 개인 차주 수는 614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연체 건수는 2만1460건, 연체한 잔액은 총 49조4441억 원 수준이다.
대표적인 서민급전으로 불리는 카드론의 잔액은 지난달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2조2201억 원으로 5332억 원 늘어 8월 말 세웠던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지자 제도권 금융에서 벗어난 불법 사금융 피해도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서민금융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불법 사금융 상담 건수는 4만2409건으로, 작년 전체(1만130건)수의 4배를 이미 넘어섰다.
저신용·저소득층 대상 정책금융상품인 소액생계비대출 연체율도 가파르게 치솟는 추세다. 서민금융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소액생계비대출 연체율은 10월 기준 29.7%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1.7% 수준이었던 연체율은 5월 20%대에 진입한 뒤 이제는 3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소액생계비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 소득 3500만 원 이하인 저신용·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연체가 있거나 소득 증빙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도 최대 100만 원까지 당일 즉시 빌려주는 제도다.
소액생계비대출 연체율을 연령별로 보면 청년들이 가장 심각했다. 20대의 연체율이 36.2%, 30대 연체율은 32.4%였다. 40대(29.6%), 50대(26.3%), 60대(22.6%), 70대 이상(22.6%)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연체율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청년층이 경기 침체 여파에 취업난까지 겹치면서 빚 상환 여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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